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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할 관계였다. 만난지 두번째 되던 날 어찌어찌하여 운우의 정을 쌓게 되었으나 그도 그녀도 서로에게 그 이상 기대하는 건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one night stand였기에 서로에게 "쿨"하게 그냥 거기서 점을 찍고 끝냈지만 문제는 그와 그녀는 같은 모임에 속해 있기에 좋건 싫건 자주 봐야 한다는데 있었다. 그래도 그녀, 별로 상관치 않았다. 그 하룻밤을 제외하면 어차피 잘 모르는 남이기에 그냥 데면데면하게 잘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인간됨이 하나둘 드러나며 그녀는 복잡해졌다. 모임 안에서 하나둘 만행을 저지르며 그는 빠르게 "인간 말종"으로 포지셔닝되고 있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그, 늘 자기 돈 쓰기 싫어하여 은근슬쩍 묻어가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다. 뻑하면 자기 휴대폰이 안터진다고 또는 배터리가 다 닳았다고 남의 휴대폰을 마치 공중전화처럼 쓴다. 이런 좀생이 같은 예는 새발의 피였다. 그녀는 점점 아 내가 어쩌다 저런 색히랑 엮여가지고...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 남들이 그와 그녀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될까봐 조금씩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성인 남녀 사이의 남녀상열지사야 다 있는 일이니 알아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인간 말종과 엮인 여자"로 인식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녀는 마침내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인간말종의 그, 한참 모임의 다른 여자에게 수작 중이었다. 테이블에서 상그리아를 그 작업녀에게 따라 준다고 병을 들고 설치다가 덜컥, 곱게 앉아 있던 우리의 그녀 치마의 반을 상그리아 범벅으로 만들어 버렸다. 동시에 그의 작업녀의 치마에도 약 두 방울의 상그리아가 튀었다. 상그리아는 레드와인, 레드와인은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강력한 흔적을 남긴다. 이 사태에서 일반적인 인간이었다면 그, 미안하다는 사과를 최소한 몇번은 반복하며 닦는 시늉이라도 할 법하다. 하지만 그, 인간말종이기에 상그리아로 범벅이 된 그녀에겐 "미안" 한마디로 때우고 바로 자신의 작업녀에게로 달려가 난리버거지를 친다. 미안해서 어쩌냐 내가 빨아줄게 그동안 이거 입고 있어 블라블라블라. 우리의 그녀, 잠깐 머리가 멍해지며 완전 어이가 100미터 12초 완주하는 속도로 나가 버린다. 감정을 감출줄 모르는 그녀이기에 동시에 얼굴도 상그리아 색깔로 변하고 순간 주변 분위기 완전 경색되었다. 일단 치마는 건져야 겠기에 그녀, 바로 테이블 위에 놓인 화이트와인을 치마에 확 부어 버린다 - 레드와인 흔적은 화이트 와인을 바로 부어주면 빠진다 - 남는 화이트와인은 다 마셔버리고 역시 테이블 위에 남아있던 상그리아도 벌컥벌컥 다 마셔 버렸다. 이젠 눈에 뵈는게 없는 그녀, 성큼성큼 그의 방으로 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고 그의 방에 딸린 욕실 테이블에 고이 놓여진 남자 향수가 보였다. 문 잠그고 그녀, 향수를 힘껏 바닥으로 내쳤다. 산산조각 난 향수병 덕에 욕실은 완전 향기로워졌다. 향기 덕에 기분은 한결 산뜻해졌다. 그리고 생각한다. 순간의 욕정에 휘말리지 말고 이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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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
by leopord at 01/02 ㅋㅋ 그러게. '워'싱턴인지.. by 수엔공주 at 01/02 이니 - 그런거 같아. 외.. by kundera at 01/02 이니도 그러길 바래! : ).. by kundera at 01/02 아 WA예요. 워싱턴 주. : ) by kundera at 01/02 그런데 주소가 WA야? WT야? by 수엔공주 at 01/01 bona hora! by 수엔공주 at 12/31 나두 미루가 그러길 바래!.. by Ini at 12/30 완전 동감이야. 며칠전에.. by Ini at 12/28 그치. 나도 아바타보고 .. by kundera at 12/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