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이랄것도 없는 근황
- 일은 바쁘진 않은데 스트레스는 만빵이다.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하는 조바심 탓이다. 조바심을 안내고 차근차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마음만 계속 급하고, 스트레스는 쌓인다. 

- 스트레스 탓에 심하게 피곤하다. 그리고 요즘엔 자주 어지러운데 그게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엔 기본적인 미네랄이나 철분 비타민 섭취가 잘 안되어서 그런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가끔 운전하다가 갑자기 팽 어지러울때가 있는데 그떄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솔직히, 평생 어지러운 적은 초등학교때 운동장 조회하다가 땡볕아래 서있느라 현기증 난 적을 제외하곤 없기에 조금 걱정은 된다. 

- 외로움 모드는 지속되고 있다. 이 탓에 엉뚱한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정을 분출한다. 안그래도 힘들 엄마가 첫번째 대상이었고, 이미 안녕을 고한 그가 두번째 대상이었다. 마음깊이 사랑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것도, 사랑하지 않는데 순전히 외로운 마음에, 가장 최근에 만났단 이유로 그를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것도, 다 정말 옳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서울의 친구들에게 칭얼댈수도 없다. 어디에 있든, 외로운건 매한가지이니까. 내가 바꿔야 하고 내 생각이 바꿔야 하는 걸 잘 알지만, 그게 정말 참 마음대로 잘 안된다. 그래서 자꾸 내가 싫고 힘들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 결과적으로 자꾸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부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가끔 내가 너무 내게 가혹한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럴때마다 스페인에서 보낸 2주가 자꾸 생각난다. 정말 모든것에서 자유로웠던 그 2주. 아무 가치판단도 평가도 하지 않고 나 있는 그대로를 즐겼던 그 시간. 그게 왜 일상생활에선 되지 않는걸까. 난 이 정도 그릇 밖에 안되는 인간인 걸까. (또 자기탓)

- 결정적으로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상대가 없다. 학교 친구들은 다 다른 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졌고 친한 친구들은 쉽사리 연락하기 어려운데 있거나 아니면 그 친구들도 어려운 일을 겪는 중이라 거기다 내 고민까지 더하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30년이나 살았으면 이 정도 쯤이야 그냥 스쳐지나가듯 넘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더 극성을 부리는 것 같아 나이를 헛먹은거 같기도 하다. 이 모든게 섞여, 어느 순간 그래 한국의 누구에게 전화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가도 그만 포기하고 만다. 좀더 이겨보고 정말 힘들거든 그때 얘기하자. 서울에선 그냥 그때그때 시간되던 친한 친구들 언니들과 함께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라도 나눌 시간이 있었기에 다사다난했던 내 첫 6년 직장 생활을 버텼는데, 지금은 그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게, 참 답답하다. 


by kundera | 2009/10/24 16:18 | 지금, 여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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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엔공주 at 2009/10/24 23:00
그냥 나한테 전화하려믄.
Commented by kundera at 2009/10/28 15:19
아 언닝~
저도 그러고 싶은데 시차때문에;;;; -_-; 제가 심란할땐 주로 밤이라, 그땐 언니들도 다 바쁠거 같아서리...그냥 꾹 참고 말아요 잉잉;;;
Commented at 2009/10/25 21: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undera at 2009/10/28 15:18
너한테 전화하면, 자꾸 김양이 "전화기가 꺼져있으므로..."라고 얘기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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