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한 자세.
2개월 전, 이 낯선 도시로 최소 몇년간은 살 작정을 하고 온 이후로, 정말 미칠듯이 외로워했다. 지금도 외롭지만,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외로운 정도는 아닌 걸 보면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것 같기도 하다. 
내 이 외로움의 근원을 생각해보고 대충 몇가지로 요약을 해보면,
- 친하던 학교 친구들이 근처에 없다
- 회사의 매니저랑 사이가 아직 원만하지 못하다
- 회사의 문화가 적응하기가 어렵다
- 그냥 도시가 아직 낯설다 

대충 이렇다. 근데 웃긴게, 이걸 2년 전으로, 또는 약 10개월 전으로 rewind해서 생각해보면 다 같은 상황이었다. 2년전의 나는 이맘때 위와 비슷한 이유로 또 참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땐 리크루팅도 큰 이유였지만, 그건 외로움이라기 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다. 다행히 참 친한 친구가 같은 학교 대학원으로 유학을 와 그 친구에게 많이 기댈 수 있어서 그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이겨낼 수 있었다. 10개월 전엔 교환학생으로 남아공에 가서 처음에 참 많이 외로웠었다. 그때도 비슷한 이유들이었지만, 어차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거라는 생각에 참고 견디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남아공은 내가 가본 어느 곳보다도 많이 달랐기에, 그 다름을 체험하느라 솔직히 그리 외로워할 시간도 없었고. 

물론 다른 변수들로 인해 다행히 지난 2년간의 외로움은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었지만, 지난 경험을 생각해보면, 이번의 외로움은 근본적으론 내 자세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 또한, 내가 정말 지독하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인간이라는 걸, 새삼 -_-;; 깨달았다. (이미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그간 나만 부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약 4년 전에 신점보러 갔을때가 생각난다. 그때 그 점 봐주시는 분이 "굉장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결혼은 꼭 하게 될 것"이라고 했더랬다. 동시에 부모랑 멀리 떨어져 살며 효도할 팔자라고도 했다. 글쎄, 결혼을 한다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니라 동의하긴 어렵지만, 애인이 필요한 건 사실이고 -_-;; 멀리 떨어져서 어느 정도 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선 그 점쟁이의 말이 아주 틀린건 아닌거 같다.  (그러고 보니 좀 무섭다;;;)
by kundera | 2009/11/03 16:50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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